http://omn.kr/1g6ii

https://youtu.be/Ms4WeogTI9Y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6일 "선감학원의 비극을 잊지 않겠다"는 글을 경기도가 제작한 관련영상과 함께 자신의 페이스북 등에 올렸다.

선감학원은 일본 강점기인 지난 1942년에 세워진 소년 강제 수용소다. 일본이 물러간 뒤에는 경기도가 일본과 다름없는 폭압적인 방법으로 1982년까지 운영했다. 소년들은 이곳에서 강제노동과 폭력, 굶주림에 시달렸다. 숱하게 많은 소년이 폭력을 피해 도망치다 바다에 빠져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경기도를 대표하는 도지사가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그동안 예상됐다. 언급하는 자체가 경기도가 저지른 잘못을 인정하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대부도 끝자락에 위치한 아름다운 섬 선감도에는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비극이 숨어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 지사는 "강제 입소한 아동과 청소년들은 노역과 폭행, 학대에 시달리며 고통을 받았다. 모진 인권유린을 피해 섬을 탈출하려고 시도하다 목숨을 잃은 이도 있다"라고 밝혔다.

경기도가 운영한 선감학원에서 소년들에 대한 인권유린이 있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정한 것이다.

이 지사는 "진실을 마주하는 것은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불편하다고 외면하면 할수록 불행한 역사는 반복된다"라며 "이 땅에서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라며 글을 마쳤다.

"불편한 진실이라도 마주해야"
 

 선감학원 유적지를 견학한 일행들이 기념촬영했다

 
선감학원 관련 영상은 경기도가 제작한 것이다. 어린 시절 강제로 끌려가 고초를 겪은 피해자 인터뷰 등이 실렸다.

영상 속에서 피해자 김영배씨는 "눈 뜨면 일, 해떨어지면 숙소에 들어가서 매 맞고"라고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한일영 피해자는 "여기(선감학원)는 지옥이었다"라고 밝혔다.

영상은 "불편한 역사라도 외면하지 않겠다. 경기도는 바로 보겠다. 고통과 희생 잊지 않겠다"라는 자막과 함께 마무리된다. 
  
다음은 이 지사가 올린 글 전문.

 
<선감학원의 비극, 잊지 않겠습니다>

대부도 끝자락에 위치한 아름다운 섬 선감도에는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비극이 숨어있습니다.

지난 1942년, 선감도에는 부랑아들을 교화한다는 명분으로 '선감학원'이 설립되어 1982년까지 운영되었습니다.

선감학원에 강제 입소한 아동과 청소년들은 노역과 폭행, 학대에 시달리며 고통을 받았습니다. 모진 인권유린을 피해 섬을 탈출하려고 시도하다 목숨을 잃은 이도 있습니다.

지난 11월 13일 '경기도 선감학원 사건 희생자 등 지원에 관한 조례'가 개정, 공포되면서 선감학원 피해자들의 생활 안정과 심리치료, 의료지원 등의 근거가 마련되었습니다.

내년 5월에는 선감학원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희생자 위령제를 개최하고, 역사탐방, 추모음악회도 개최할 계획입니다.

진실을 마주하는 것은 불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편하다고 외면하면 할수록 불행한 역사는 반복이 됩니다. 다시는 이 땅에서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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