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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조성하는 쪽은 크게 두 부류가 있어.


1. 이재명에 위협을 느끼는 기득권층 + 이재명 같은 밑바닥 출신 악바리 스타일 싫어하고 문,재인 박근혜처럼 점잖고 우아한 거 정서적으로 좋아하는 보수층


2. 민주당 내 권력투쟁 당파싸움 하는 일부 친노 그룹 + 그들이 노무현 내세우는 거에 설득된 일반인들



이 중 1번이야 어쩔 수 없다 치고, 2번에 대해서 좀 얘기해 볼게.


드루킹의 관점을 보면 2번 부류를 아주 잘 이해할 수 있어. 드루킹이 장관이나 주요 기관장도 아니고 겨우 오사카 영사자리 하나도 못 따낸 걸로 보아서 핵심층에서 대단한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적어도 그들 사이에 공유되고 있던 정서나 관점을 엿볼 수 있다고 생각해.


참고로 드루킹은 초기 노사모 활동 열심히 하고 한동안 정치와는 담 쌓고 지내다가, 이명박 박근혜가 온라인 여론조작으로 당선되는 걸 보고 분개해서 의협심에 뛰어든 사람이야. 댓글조작이 법적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우리가 당할 수만은 없다며 몸을 던진 사람이지.


지금 우리가 이재명에 대한 온갖 부정적 기사와 댓글을 보며 느끼는 심정이랑 비슷했을 거야. 그 심정을 이해는 할 수 있어. (이명박 박근혜는 국가기관을 동원해서 여론조작을 했다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지.)


그런데 이 사람의 문제는 "친노 적통이 권력을 잡아야 하고 앞으로도 계속 계승해야 한다"는 매우 당파적 사고를 했다는 거야.


그럼 이 사람의 주장을 살펴보자.


- 이재명은 제2의 정동영이 될 사람이다. 결국 친노세력에게 칼 꽂는다. 이상호 정청래 등 과거 정통 쪽 사람들이 이재명의 정치적 고향이다.


- 당시 정통 사람들은 지금 일베충과 하나도 다를 게 없는 인간이다. 이재명도 언론 플레이 잘하는 일베라고 보면 된다.


- 정동영이 동교동의 지원을 받았듯, 이재명은 동교동이 심어놓은 사람이다. 박지원 등이 이재명을 지원해서 민주세력의 주류를 먹을 계획을 꾸미고 있다. 당내에 역시 동교동의 첩자로 추미애 김민석 최재성도 있다.


- 박지원 등 동교동계는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친이계와 죽이 맞아서 이원집정부제로 개헌하고 싶어한다.


- 김어준 등 나꼼수 멤버들은 이제 정치자영업자 신세가 되었고, 이들 세력이 팟캐를 장악했다. 이들이 이재명을 띄운다.


- 이재명 지지자들은 상당수가 한때 안철수 지지자였다. 안철수가 허상임을 깨닫고 난 뒤에 이재명으로 옮겨갔다. 즉 친노세력과 이질적인 세력이고 이들에게 당권과 정권을 빼앗기면 안 된다.


- 안철수가 허상임을 사람들에게 깨우치는 데엔 몇 년이 걸렸다. 하지만 이재명은 워낙 약점이 많아서 몇달이면 된다.


- 진보세력은 극우보다 더 나쁘다. 진보란 자들은 노무현을 매우 욕하는 사람들이고 언제든지 배신할 사람이다. 정의당은 없어져야 할 정당이다.


- 다음 대통령은 안희정이 되어야 한다.


참고자료 

유튜브 드루킹 육성 : 이재명은 언론플레이를 통해 이미지 변신을 한 일베충

드루킹 글 : 이재명은 동교동의 히든카드인가 - 2007년 정동영의 재림

드루킹 글 : 문.재인 정권에 위기가 닥쳐왔을 때의 마음가짐

나무위키 드루킹 



어때, 지금 인터넷에서 난리치는 인간들 하는 얘기랑 거의 비슷하지?


참고로 이 사람들의 정동영에 대한 분노는 밖에 있는 사람들은 잘 이해 못할 정도로 강해. 2007년 대선 당시 막판에 갈등이 심화돼서 노사모 사람들이 대거 정동영 선거운동에서 이탈하기도 했었거든. 지금도 김어준이 정동영 지지했다고, 배신자 지지한 김어준도 배신자라고 씹고 있지. (2012년에 정동영이 자신의 진정성을 보여준다며 당선가능성 희박한 강남을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적이 있거든. 그때 지지한거 갖고 그러는 거야.)


그리고 이재명에게 왜 일베 일베 하면서, 일베 가입했다는 사실 갖고 엮어보려고 그렇게 노력했는지도 알겠지? 으ㅂ으ㅂ어쩌구 하는 것들은 자기들이 드루킹의 하수인임을 모르는 거지. (저 단어가 금지어라서)


작은 얘기지만, 정청래가 지난번 발언 사과하면서 "전체를 봐 달라"고 했지. 정통 운운 이런 맥락을 얘기한 걸 거야.


드루킹은 지방선거가 일년 남은 2017년 6월에 이미 이런 얘기도 했어.


- 전해철이 당내경선 출마를 할 텐데, 우리 그룹이 지금부터 너무 노골적으로 띄우면 대통령에게 부담이 된다. 당분간은 전해철 이름 거론하지 말고 이재명 견제하는 데에 주력하자. (김성태 단식 당시 한국당 드루킹 채팅방 사진 공개 기사)




다시 말하지만 지금 나는 드루킹이 모든 걸 지휘했다거나, 혹은 드루킹 배후의 누군가가 이런 걸 설계했다고 주장하는 건 아니야. 거기까진 잘 모르겠고, 아무튼간 이런 공감대가 그들 사이에 있었다는 거지.


이렇게 당파적 사고에 지배받게 되면 그 끝이 별로 좋지 않아. 그토록 친노 친노 하던 드루킹이 지금 하는 짓을 봐. 김경수한테 지시받았다고 주장하잖아. "나혼자 한 짓이다"하고 네이버 업무방해죄 쓰고 끝날 일을 말이야. 게다가 도와달라는 편지를 다른 언론사도 아니고 조선일보에 보냈어. 실력행사 한답시고 평창올림픽 때 김정은 올림픽이니 아이스하키 단일팀 비난해서 문 정권에 해가 되는 여론조성 했잖아.


참고로 드루킹은 안희정 낙마를 문 정권의 공작으로 보고 있고, 3철이 물러난 것을 토사구팽이라고 생각해. 임종석은 원조 친노가 아니라서 믿을 수 없다고 하지. 작년 어느 시점부터 문 정부를 격렬하게 비난하는 걸로 논조가 바뀌었어.


나는 문 정권이 드루킹을 골치아파하듯, 앞으로 이들 극렬 (자칭) 친문 세력을 골치 아파하게 되리라 생각해. 이동형 말대로 이들은 결국 문 대통령을 비난하게 돼 있거든. 딱 드루킹처럼 말이지.


참고로 전에 내가 여기 올린 글 링크 한번 할게. 이렇게 친 누구 반 누구 이걸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야말로 가장 경계해야 될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노사모와 박사모의 차이점, 그리고 자칭 문파들의 머릿속 구조




이상 내가 보는 관점이었어. 도대체 왜 판이 이렇게 돌아가냐고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내 의견 하나 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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